사회뉴스9

[포커스] 괴물이 된 반려견, 잘못은 개 주인

등록 2017.09.21 21:37

수정 2017.09.21 21:54

[앵커]
요즘 개가 사람을 해쳤다는 소식, 참 자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한 70대 여성이 맹견에게 물려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순간에 괴물이 되는 반려견들, 어찌해야 할까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자동차를 끌고 달리고, 5톤 벽돌도 끕니다. 3미터를 가볍게 뛰어 오르고, 한 번 문 상대는 놓질 않습니다. 평소 얌전하지만, 흥분하면 무시무시한 투견이 되는 핏불테리어. 지난해 12월, 산책 중이던 70대 여성을 이 개가 덮쳤습니다. 

묶어놨던 목 쇠사슬이 풀리면서 흥분한 핏불테리어가 할머니를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사정없이 물어뜯었습니다. 처참한 상처, 여성은 오른쪽 다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왼손가락 일부도 잘려나갔습니다. 개주인은 8마리 맹견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담장도 없이, 물면 끊어질 듯 한 녹슨 쇠사슬로 묶어뒀습니다.

지역 주민
"피가 여기서부터 물기 시작해가지고, 여기까지 끌고 온 자국이 있더라고. 노인네들은 개 보면 겁 내지 겁 안 내겠어?"

법원은 개주인 이모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지난 8일 전북 고창에선 사냥개가 지나가던 40대 부부를 공격했습니다. 목줄을 안 한게 문제였습니다.

사냥개 주인
"목줄을 해서 운동을 시킨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개가) 못 뛰어다니니까"

대구에선 지난주 셰퍼트가 80대 노인을 물어 중상을 입혔습니다. 순간 뛰쳐나가는 대형견의 힘에 개주인도 손쓸 방도가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앞에 걸어가는 데 뒤에 다리를 한 번 물었어요. 목줄은 쥐고, 아 근데 입마개는 안 했어요"

썰매개가 어린이를 공격하거나, 진돗개가 주인과 행인을 닥치는 대로 무는 사고도 났습니다. 반려견 1000만 가구 시대, 개물림 사고는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합니다. 개는 본능대로 사는 겁니다.

문제는 개 주인의 관리입니다. 한 애견 훈련센터. 낯선 기자를 보자, 개들이 흥분합니다. 셰퍼트의 공격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달려드는 속도와 무게에 숙련된 교관조차 밀려 넘어지고, 엄청난 턱힘으로 보호장비를 물어뜯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개는 순하다'며 이런 개를 풀어놓는 주인들이 있죠.

김도현 / 애견행동교정 전문가
"다른 짐승에 대해서 공격성을 더욱 더 키워놨던 개를 지금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는 경우가 되는데, 투견 사냥개 이런 것에 대해 법적 규제가 더 확실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지만, 개 관리를 잘못하는 나쁜 주인은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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