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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에서 멸종위기 '벌매' 번식 장면 국내 최초 포착

등록 2017.09.24 19:40

수정 2017.09.24 19:54

[앵커]
벌집을 사냥해 애벌레를 먹는 벌매는 멸종위기종인 여름철새입니다. 백두대간에서 벌매가 번식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 솜털이 난 어린 벌매 2마리가 둥지를 지킵니다. 개구리를 입에 문 어미 벌매가 날아옵니다. 먹기 좋게 잘라 새끼에게 먹입니다. 이번에는 벌집을 통째로 가져옵니다.

새끼들은 벌집의 애벌레를 골라 먹습니다. 지난 6월 백두대간 삽당령에서 멸종위기종인 벌매가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관찰한 한 달 동안, 새끼 벌매는 몸길이가 50cm 자랐고 솜털도 대부분 빠졌습니다. 국내에서 번식 과정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양양지회
"목격하면서 유추하는 장면이 35일에서 40일정도 소요되거든요. 평상시에는 볼 수가 없어요. 절대로 관찰이 안돼."

꿀벌이나 말벌집을 사냥해 애벌레를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벌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벌매는 여름에 우리나라를 찾는 맹금류 철새로 지난 2012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김동원 /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국내에서는 번식되는 개체군이라든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여름을 난 벌매는 10월말부터 필리핀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로 날아가 겨울을 납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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