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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빛바랜 4연임…'나치 옹호' 극우정당 대약진

등록 2017.09.25 21:41

[앵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해 4번째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국정 운영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나치를 옹호하는 극우 정당이 의회에 입성했고  지지층도 크게 이탈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4연임을 확정한 메르켈 총리 등장에 지지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냅니다.

"메르켈! 메르켈!"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에 이어 최장수 집권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지만 메르켈의 표정은 밝지 못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의심할 여지없이 이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기대했습니다. 이 점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의 중도 우파 연합 득표율이 33%에 그치며 지난 총선보다 8.5% 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반난민, 반이슬람 정책을 내세우며 나치 옹호 발언까지 불사하는 극우정당 AfD, '독일을 위한 대안'이 무려 12.6%의 득표율로 제3당을 꿰차는 파란까지 겹쳤습니다. 극우 정당의 독일 의회 진출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독일 슈피겔 온라인은 새 의회에 극우 성향 의원이 80명 이상 진출할 것이라며 "과거의 망령이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난민과 이민자 범죄가 급증하고 테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층이 대거 AfD로 이동했단 평가입니다.

선거 직후 거리에선 극우 정당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집권 16년으로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콜과 함께 역대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된 메르켈 총리. 하지만 연정 구성과 정국 운영에서 큰 험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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