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신부들은 태교를 위해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악기 연주를 직접 배워 오케스트라를 만든 예비엄마들이 있습니다.
김승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휘자의 신호에 맞춰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단원들은 임신 6개월부터 출산을 코앞에 둔 만삭의 30~40대 예비 엄마들입니다. 오케스트라 이름도 '두리한소리' 태아와 엄마가 한마음으로 연주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허정현 / 임신부 오케스트라 단원
"셋째까지는 음악적인 태교 안했었거든요. 그런데 연주할 때 애기가 움직여요. 그러면 '애가 같이 듣는구나' 하는 그런 유대감이 들고…."
바이올린 전공자 1명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악기 초보들입니다. 지난 봄 부터 일주일에 한번 씩 모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 유산을 한 뒤 힘들게 첫 아이 임신에 성공한 배혜정 씨도 용기를 냈습니다.
배혜정 / 임신부 오케스트라 단원
"(음악을 하다 보면) 우울한 마음이 좀 가라앉게 되고 내가 뭔가를 한다는 것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는 것 보다는 일어나서 악기 한 번 더 들고 아기를 위해서도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용인시는 매년 태교 축제를 열어 임신부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