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선전포고" vs "험악한 방법"…미-북 말폭탄 '일촉즉발'

등록 2017.09.26 21:06

[앵커]
미국과 북한이 쏟아내는 말폭탄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선전포고'라고 하자 미국 맥매스터 안보보좌관은 더 험악한 군사옵션을 사용하겠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미북간의 말싸움이 어디까지 갈까요?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 총회에서 미국 비난에 온 힘을 쏟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 이번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명백한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폭격기를 격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이 시각 쏘아 떨어뜨릴 권리를.."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차로 향했다가 되돌아와 거듭 '선전포고'를 입에 담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대처해서 모든 선택안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지도부의 작전탁(테이블)에 올려놓여지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강력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새라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미국은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솔직히 좀 황당하네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핵 위협을 완전히 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일부는 더 험악(uglier)하다"고 경고해 군사 옵션 사용을 강력하게 시사했고,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겠다"며, "비축해둔 옵션이 많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 자극적인 거친 표현을 서로에게 쏟아내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실타래처럼 엉킨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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