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풀리지 않는 김광석 '3대 미스터리'

등록 2017.09.26 21:29

[앵커]
가수 김광석씨, 그리고 딸 서연양. 이 부녀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두 사건 현장에 모두 있었고,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던 부인 서해순씨는 경찰에 곧 소환됩니다. 비밀을 풀 수 있을까요, 포커스에서 짚어봅니다.

 

[리포트]
# 왜 죽었나?
서른 둘, 가수 김광석의 갑작스런 죽음. 경찰은 자살로 결론냈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왕성한 음악활동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김광석 / 생전 공연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 거 좀 재밋거리 찾고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은 김씨가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김광복 / 고 김광석의 형
"제일 큰 불효가 부모 앞에 가는 자식이다. (사고로 죽은 큰) 형 몫까지 우리가 다 같이 해야된다 그런 얘기 많이 했죠"

유서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뭔가를 적는 게 버릇이었던 '메모광'인데도 말입니다.

김광복 / 고 김광석의 형
"(메모를 많이 하셨으니까. 자살 의도가 있었다면?) 당연히 유서 같은 걸 남겼겠죠" 

# 왜 다른가?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낸 건, 아내 서해순씨의 증언 때문이었습니다. 김광석씨 사망 당시, 목에 세번 정도 줄을 감아서 누운 상태였다는 게 최초 목격자인 서씨의 증언입니다. 하지만 영화 김광석의 이상호 감독은 목에 남긴 줄이 하나 뿐, 그것도 목 앞쪽에만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 뒤에서 조른 흔적이란 주장입니다.

  그날, 김광석씨 집에는 서해순씨 오빠도 있었습니다.

서해순 씨의 오빠
"벌금 낸 것도 전과로 올라갔더라고요. 그건 인정해요. 근데 (영화에서 나를) 흉악범으로 해놨잖아요"

# 왜 숨겼나?
김광석씨의 딸, 서연양이 숨진 날은 2007년 12월 23일, 화장한 유골이 납골당에 안치된 건 12월 26일입니다.

00 추모공원 관계자
"12월 26일 처음으로 안치됐어요. 다른 곳에 있다가 오신 건 아니고요. 여기로 바로 안치하셨어요."

서씨는 사흘 동안 무얼한 걸까. 장례도 치르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10년이나 지난 지금 서연양의 죽음을 알게 됐습니다.

서씨는 어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고만 했습니다.

서해순씨 지인
"자기가 사람들한테 일일이 알리고 부르고 하는 걸 할수가 없었다고..."

경찰은 내일 김광석씨의 형을 불러 조사하고, 추석 연휴 이후 피고발인 서해순씨를 소환할 계획입니다. 11년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아버지와 딸의 죽음. 이제 그 미스터리가 풀릴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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