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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9] 생리대 안전성 의혹 여전…쟁점은?

등록 2017.09.28 21:28

수정 2017.09.28 21:35

[앵커]
정부 발표에도 생리대 인체 유해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사회부 윤우리 기자 나와있습니다. 윤 기자, 계속 VOCs, 휘발성유기화합물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게 뭡니까?

[기자]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증발하는게 휘발성 물질인데, 쉽게 생각하면 주유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페인트, 그리고 본드에서 냄새 풍기는 물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게 생리대의 어느 부분에 사용되는 것인가요?

[기자]
생리대는 속옷에 접착해서 사용하는 것이죠. 생리대는 피부에 닿는 표지와, 흡수체, 방수층, 그 접착제로 구성이 되는데요. 또 흡수체의 부직포와 방수층을 붙이는 접착제에도 VOCs를 씁니다.

[앵커]
그럼, VOCs는 접착제, 부직포 정도에만 사용된다고 보면 되나?

[기자]
악취방지를 위해서 생리대에 라벤더, 파우더, 로즈 등의 향을 가미하기도 하는데, 그 향 역시 VOCs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향 제품일수록 VOCs 검출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어서 실험의 공정성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이는군요. 그래서 소비자들이 "왜 10종류만 조사하냐"고 반발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식약처도 12월말까지 나머지 74종의 VOCs에 대한 2차 전수조사와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역학조사를 거치지 않은 조사 결과를 어떻게 믿느냐는게 생리대 피해 여성들의 하소연입니다. 역학조사를 왜 안 했느냐, 언제쯤 어떻게 할거냐도 관심인데요.

[기자]
그 질문에 대답 제대로 못했다가 류영진 식약처장이 이낙연 총리에게 또 질책을 들었죠. 우선 식약처는 모두 3천여건의 부작용 신고 사례를 분류합니다. 그러고 나면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구체적으로 역학조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상세 계획이 없는 셈입니다.

[앵커]
생리대 부작용과 VOCs의 상관관계가 역학조사로 밝혀질까요?

[기자]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역학조사는 생리대 외에도 스트레스, 생활환경,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게 됩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조사입니다.  여성연대는 생리대엔 VOCs뿐 아니라 다이옥신과 잔류 농약, 내분비계 교란물질 등이 검출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자면 따져볼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앵커]
외국에서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없나요? 외국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기자]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를 보면, 우리와 비슷한 생리대 논란을 겪었고, 진행 양상도 비슷합니다. 미국과 프랑스 역시, 유해물질을 검출하고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정부가 발표하면 소비자들은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단체들은 '생리용품의 모든 성분 공개와 안전성 검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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