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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성벽에 낙서…문화재 보호 '구멍'

등록 2017.09.29 21:20

수정 2017.09.29 21:30

[앵커]
국가지정 문화재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CTV도 있었지만 문화재를 보호하진 못했습니다. 인력 부족 탓입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성벽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벽에 다가가 무언가를 써내려갑니다.

어제 새벽 2시 10분쯤 42살 박모씨가 삼국시대 유적인 울산 언양읍성에 빨간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습니다.

욕설과 함께 우주, 빅뱅 등 알수 없는 말을 썼습니다. 낙서 길이만도 70m가 넘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언양읍성은 경비원이 주간에만 근무를 합니다. 범행은 경비원이 퇴근한 밤에 이뤄졌습니다.

경비원
"야간에 이 (읍성) 영화루 같은 경우 무방비 상태로 있기 때문에 근무하는 저희로서는 그게 가장 염려..."

cctv 2대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통합관제센터에는 4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범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울주군CCTV관제센터
"한 타임에 4명이 문화재, 방범, 어린이 보호 방범용 CCTV를 보고요. 아무래도 꼼꼼하게 저희가 그런 부분을 잡기가 힘들죠."

경찰은 행적을 추적해 박모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인근 아파트 차량 73대에도 낙서를 했습니다. 지난 27일에도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낙서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올해에 병원에 입원해 가지고 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약을 먹어야 되는데 약을 최근에 안 먹었데요."

경찰은 박씨를 문화재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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