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정부 방치에 80대 국군포로, 중국까지 왔다가 강제 북송

등록 2017.09.29 21:34

수정 2017.09.29 21:58

[앵커]
6.25 전쟁 때 북한 군에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 아직 많지요.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80대 국군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까지 넘어갔지만 다시 북송됐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정부 측이 한달 가까이 방치했다고 탈북단체들은 주장합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국군 포로 출신 87살 김모 씨는 지난 1월 북한을 탈출해 중국 지린성 옌지에 도착했습니다. 브로커 A씨는 한국 정부와 접촉하며 김씨의 귀국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 당국은 브로커가 8천만 원의 비용을 요구하자 윗선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김씨와 접촉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막달레나 / 물망초재단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위원장
"3천만 원만 군비통제과에서 지급을 하고 5천만원은 윗선에다 물어보고 보내주겠다고 한 달 동안만 기다리라고 웨이팅 시킨 사이에..."

그 사이 김씨는 한 달동안 접경지역에서 전전하다 2월 경 붙잡혀 북한에 송환됐습니다. 탈북 단체들은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판합니다.

고령의 국군 포로는 원래 일반 탈북자보다 더 많은 송환비용이 필요한데, 한 달을 그냥 보낸 것은 사실상 북송을 방치한 셈이라는 겁니다.

박 막달레나 / 물망초재단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위원장
"87세가 될 때까지, 북한 땅에서 20살에 잡혀가서 67년을 피를 토하며 살았는데, 억지로 넘어왔는데 브로커비 때문에…."

북한인권시민연합 측은 지난달에만 60여명의 탈북자가 강제 북송됐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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