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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하루만에 뒤집힌 '틸러슨 대화론'

등록 2017.10.02 21:05

[앵커]
미국의 대북정책이 또다시 방향을 틀었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거론했던 대북 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뒤집었습니다. 북한과의 협상 시도를 "시간 낭비"라고 일축한 겁니다. 혼선을 빚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트위터에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리틀 로켓맨(김정은)'과의 협상 시도는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렉스 (틸러슨)! 에너지를 아끼고 해야할 일을 하자"고도 했습니다.

이는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2~3개의 막후 대화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틸러슨의 대화 가능성 거론에 공개적으로 찬물을 뿌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시간 뒤 또다른 트윗에서 북한 김정일까지 싸잡아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며, "지난 25년 동안 잘 대해줬지만 효과가 없었다.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가 모두 실패했지만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의 트윗 이후 미 국무부는 "김정은과의 외교 채널이 지금은 열려있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이 언급한 대북 대화는 '한시적'이라고 못박은 겁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와 틸러슨이 고도의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지만, 대북 정책 혼선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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