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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 노영민 주중대사

등록 2017.10.02 21:40

그동안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문정인 대통령특보에 이어 이번엔 신임 노영민 주중대사의 돌출발언이 또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롯데와 이마트의 중국 철수는 사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드 레이더가 800에서 2천 킬로미터 가는 것인데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야당은 '노영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사인가' 라고 비판했습니다.

유통, 화장품, 자동차 매출이 절반이 줄어 죽을 지경인데 이게 모두 기업책임이냐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가 직접적인 보복을 받은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중국 매체는 노 대사의 사드 발언을 인용 보도하며 신이 났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후임 한국대사가 '중국이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썼습니다.

중국의 사드 반대와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하려는 태도가 역력합니다. 오늘 노 대사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롯데는 사드 때문에 철수하는 게 맞다' 그러나 한번 쏟아진 물을 다시 그릇에 담기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제가 보기엔 노 대사의 역사인식이 더 큰 문제입니다. '중국은 과거 5천년 역사를 볼 때, 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확장한 적이 없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 침략의 유전자가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굳이 역사 공부를 다시 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정도의 역사인식이라면 한국 대사로 과연 적합할까요. 노 대사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불리는 분이지요. 그의 이런 소신이 자칫 중국 사람들에게 문 대통령의 생각으로 읽힐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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