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소비자의 눈] 방금 산 반찬에서 쉰내·곰팡이…유통기한 없는 반찬가게

등록 2017.10.05 21:30

[앵커]
요즘 평소 먹는 반찬부터 차례상까지, 업체에서 사는 경우 많지요. 그런데 믿고 먹어도 될까요? 소비자의 눈에서 직접 확인해보니, 유통기한도 제조 날짜도, 대부분 표기하지 않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A씨는 지난해 집 근처 반찬가게에서 진미채 등 반찬을 샀습니다. 그런데 상한 음식이었습니다.

A씨 / 주부
"쿠리면서 신맛이 나는 거에요. 이게 상했나? 이상한 거에요."

알고보니 만든지 5일이 넘은 반찬을 당일 만든 것처럼 속여 판 겁니다.

A씨 / 주부
"진미채를 숙성을 시킨대요. 아니 장아찌도 아니고 발효식품도 아니고."

B씨는 반찬가게에서 산 우엉조림에서 곰팡이를 발견했습니다. 최근 판매 반찬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등 피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진희 / 경기도 행신동
"요즘 반찬가게 많아지고 있는데 다 모르고 사드시잖아요. 좀 믿을 수 있게끔 했으면"

서울, 경기, 온라인몰 등 직접 반찬업체 10곳을 확인해봤습니다. 유통기한 표기가 없는 제품이 적지 않습니다.

반찬업체
"유통기한 표시를 특별히 하지 않는데요. 한 3일 4일? 정도는 문제 없을거에요."

제조일도 확인이 안 됩니다.

반찬업체
"(오늘 만든 거에요?) 아니에요~ 본사에서 와요 반찬은. 유통기한 그건 한 달인데, 저희는 15일이면 다 나가요." 

10곳 중 7곳은 제조일자, 유통기한을 알 수 없었습니다.

반찬업체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반찬통들입니다. 앞이나 뒷면 어느곳에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이 쓰여있지 않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먹어도 괜찮은건지 업체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모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제품 폐기와 판매정지 등의 행정처분 대상입니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늘어나다보니 관리 감독은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입니다.

차윤환 /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위생적 지식이나 보관에 대한 정보들이 부족한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반찬시장은 연 1조 7천억 규모로 커졌지만, 이런 식이라면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까요.

소비자의눈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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