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철원 병사 사망, 도비탄 아닌 직선 유탄…부적격 사격장 방치 탓

등록 2017.10.09 21:21

수정 2017.10.09 21:29

[앵커]
철원 군부대 총기 사고로 숨진 병사가 '도비탄'이 아닌 사격장에서 쏜 '유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부실한 사격장이 문제였습니다. 군은 뒤늦게 부적격 사격장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방부 특별조사본부는 철원 사격장 사망 병사의 사인이 바위나 나무에 맞고 튄 '도비탄'이 아니라 '유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태명 /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고(故) 이 모 상병은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문제는 애초 설계부터 사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사격장이라는 겁니다.

사격장은 표적이 사선보다 아래에 있게 설계해야 하는데, 사망 사고가 난 철원 사격장은 산비탈 아래에 만들어 표적이 사선보다 14m 높은 곳에 있습니다.

총구를 표적 위로 1.5도만 높이 쏴도 방호벽을 넘어 산 속 군인이 총상을 입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예비역 장병들은 사격장의 위험성을 누차 경고했지만, 육군은 그동안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사격 당일 경계병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사격장 뒤편 전술도로에 배치된 경계병 2명은 진지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타 부대원 28명을 그대로 통과시켰고, 결국 이모 상병은 사격이 한창 이뤄지는 상황에서 전술도로를 지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조사본부는 경계병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인솔에 책임이 있는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군은 모든 사격장에 대해 특별점검을 하고, 부적격 사격장은 즉각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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