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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통시장 화재 그후…소화기는 늘었지만 활용성은 '글쎄'

등록 2017.10.09 21:32

수정 2017.10.09 21:39

[앵커]
대형 전통 시장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시장들은 소화기를 여럿 설치하고, 소방차도 대기시키는 등 소방 시설을 보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에 가보면 실효성이 있을지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최원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 올 1월 여수 수산시장, 3월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연이은 화재에 전통시장은 안전망을 강화했습니다.

소방차가 상시 대기하고 화재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기둥마다 소화기도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소방차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 구조입니다.

소화기는 물건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 중앙골목에는 그나마 곳곳에 소화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런 작은 골목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천장이 막혀있는 미로식 통로도 문제입니다.

시장 상인
"만약에 화재 나봐요. 이 연기가 어디로 가요. 꽉 막혀서. 이거는 원단은 불 한번 나면 못 잡아 이거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과 수북이 쌓인 먼지도 화재 위험을 높입니다.

시장 상인
"불나면 이거 무용지물이에요 재래시장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데다가 방호벽도 없지, 화재 나면 사실 이거는 무방비예요."

여수 수산시장은 소방설비에만 2억 5천만원을 들여 새단장했습니다. 하지만 불법주차가 소방차 출동을 가로막는 건 여전합니다.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발생은 250여건, 피해규모는 520억원에 달합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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