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보건당국 따로, 수사당국 따로…AIDS 관리 구멍

등록 2017.10.11 21:18

수정 2017.10.11 21:28

[앵커]
이렇게 에이즈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운 건 손발이 안맞는 환자 관리 때문입니다. 보건당국이 구체적인 에이즈 환자 정보를 외부에 숨기고 있어서 수사기관은 알 수가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허술한 환자 관리 때문에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건당국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에이즈 환자를 익명으로 관리합니다. 환자 명단을 수사기관과 공유할 수도 없어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에이즈 전파를 막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성접촉자 파악 자체가 힘든 건 보건당국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수사당국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도 못 찾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에이즈 환자는 만천400여명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우리나라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환자가 1062명으로 10년 전보다 40% 가량 늘어났습니다. 특히 10대와 20대 남성 신규 감염자 수는 10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해 390여명을 기록했습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에이즈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편견도 있고 쉬쉬하는 측면이 있어서 보건당국이 적극적으로 안 나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에이즈 환자 관리가 에이즈 감염 확산에 일조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대목입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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