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종합뉴스 9] 초동수사 제대로 했더라면…

등록 2017.10.13 21:27

수정 2017.10.13 21:35

[앵커]
딸바보에서 여중생 살인자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범행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추측과 함께 이영학에 대한 다양한 소문까지 인터넷에 떠돌았는데 오늘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사회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서기자, 오늘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국 성추행이 목적이었군요. 

[기자]
사실, 가장 유력하게 추측됐던 범행 동기였습니다. 경찰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영학의 경우 '성적인 각성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숨진 최씨와의 관계도 그랬던 것 같고요. 좀 내밀한 얘기긴 한데 경찰은 이영학이 성기 확대 시술을 여러차례 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숨지자 자신의 성적 욕망을 풀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성인 기구나 성인 인형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딸의 친구를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영학의 이중생활도 그렇고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딸에게 친구를 유인하라고 한 것도 그렇고 인간 이영학.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경찰도 오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비상식적이다.. 라는 말을 여러 차례 썼습니다. 그동안 범행 동기에 대해서 경찰이 극도로 신중했던 것도 이영학의 행동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설명이 안됐기 때문이었던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싸이코패스로 보인다. 경찰은 이렇게 분석했죠? 

[기자]
네, 40점 중에 25점 이상이면 그런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영학의 경우 25점이 나왔답니다.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판단을 한 건데요. 어렸을 때 장애도 있어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데 자신이 놀림을 당하면 폭력적 대응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놀림을 당했을 때 70명 반 아이들을 다 때리는 행동을 보였고, 또 매스컴을 통해 모금활동을 하면서 후원금을 받고 하다보니까 남을 속이고 뭘 얻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강화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모두 후천적인 것만은 아니고 선천적으로도 싸이코패스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 프로파일러의 분석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발표에서 새롭게 나온 사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이영학과 딸은 검거 당시 수면제를 먹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는데.. 형사들이 들이닥치자 화장실에서 부랴부랴 수면제를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영학이 시신을 유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동영상 유서를 찍은 게 지난 2일이었는데, 검거된 게 5일이었으니까 3일 동안은 멀쩡했다는 뜻입니다. 

[앵커]
동영상 유서 역시 어떤 위장의 수단이었을 수 있다, 이런 거군요.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부분도 있으면 좀 짚어주시죠.

[기자]
피해 여중생을 성인용 기구로 추행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이영학이 전과 18범이라는 정보에 대해서도 무면허, 사기 등 전과 11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성추행이나 성매매 등 성과 관련된 전과는 없었습니다. 다만 실제 처분을 받지는 않았지만 절도 등으로 조사 받은 전력이 7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찰의 초동대응 부실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실종 신고 당시 경찰은 단순 가출로 치부하고 관할 서장에게 사건 개요조차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장이 사건 개요를 받은 시점은 실종 신고 사흘 뒤였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미 실종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영학을 부인의 자살 방조 혐의로 내사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부서간에 제대로 공조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건데, 서울지방경찰청은 초동대응에 문제가 없는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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