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무기염산 사용 김, 벌금만 물고 시중에 유통

등록 2017.10.14 19:31

수정 2017.10.14 19:46

[앵커]
해마다 김 양식장 수십곳이 무기염산을 몰래 쓰다 단속에 걸립니다. 무기염산을 써야 김이 잘 큰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양수산부는 적발을 하고도 염산을 쓴 김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그럴거면 단속은 왜 하는지….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 양식장 주변에 파란색 통이 늘어서 있습니다. 공업용으로 쓰이는 무기염산입니다. 이 양식장 주인 배모씨는 무기염산 3천리터를 어망 세척에 사용했다 적발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김 양식장에서 무기염산을 사용해 적발된 건수만 116건에 달합니다.

김 양식장 어민
"법적으로 안 된다는 건 알지만 그걸 안 쓰면 양식장에 김이 안 크는데…."

무기염산은 김과 함께 자라는 파래 등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바다 생태계에 해롭고 식용으로서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그러나 무기염산을 쓴 양식업자를 적발할뿐 김을 수거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닷물에 희석되면 김에는 염산이 남지 않아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단속의 명분조차 희미하게 만드는 해명입니다.

이종태 /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공업용 무기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 중금속 같은 불순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구요."

전문가들은 김에 무기염산을 사용하는 건 농산물에 독성 제초제를 쓰는 격이라고 설명합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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