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종합뉴스 9] '힘내세요 김이수' 실검 1위 어떻게 이뤄졌나

등록 2017.10.16 21:25

수정 2017.10.16 21:45

[앵커]
그렇다면 친문 성향 네티즌들과 일부 여권 인사들이 인터넷과 SNS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 올리기를 한 것인지 최승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힘내세요 김이수'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 올리기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기자]
헌법재판소 국정감사가 김이수 권한대행 문제로 파행을 빚은 13일 오후부터 인터넷과 SNS에는 친문 성향 네티즌 중심으로 김 대행을 응원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14일 오전 9시부터 일부 사이트에 '오늘 낮 12시에 힘내세요 김이수 포털 검색에 동참해주세요'라는 글이 수십개 올라왔습니다.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창에 일제히 입력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가도록 하자는 겁니다.

인위적인 실검 순위 띄우기 시도인 거죠. 그런데 민주당 김빈 디지털 대변인은 이날 낮 12시쯤 트위터에 '김이수 헌재소장님에게 단체 응원 드려볼까요? 네이버.다음과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힘내세요 김이수로 동참해 달라'고 했습니다. '검색 후에 반드시 관련 기사도 함께 클릭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SNS상 그의 팔로워는 7만여명입니다. 김 대변인의 글을 올린 지 각각 20분과 1시간 후에 네이버와 다음에서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검 1위에 올랐습니다. 김 대변인은 네이버와 다음의 실검 순위를 보여주며 다시 한번 네티즌들을 독려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비슷한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김 대행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권한대행은 헌재 수장으로 존중해야 마땅하다"며 "수모를 당한 김 대행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오죽했으면 국민께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어 1위로 올려주셨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쯤 당 디지털공보단 명의로 김 대행의 사진까지 합성한 홍보물을 제작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오후 5시까지 '힘내세요 김이수'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5위 사이를 오르내렸습니다.

국가기관이 개입한 건 아니지만 네티즌과 여당, 대통령의 발언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실검 순위가 올라가고 관심도도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야당은 집권 여당이 개입한 여론조작이라고 하는 건데, 민주당은 자발적인 검색어 올리기가 무슨 여론조작이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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