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쉿! 비밀?' 꼭꼭 숨은 원전올림픽

등록 2017.10.16 21:38

수정 2017.10.16 21:54

[앵커]
세계 원자력 산업계 지도자들이 경북 경주에 모였습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원전사업자협회 총회, 이른바 '원전 올림픽'이 열리는 건데요. 그런데 개최 사실을 꼭꼭 감추기나 하듯, 경주시 어디에서도 국제행사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 철통 보안
경주 보문단지 안에 있는 컨벤션센터입니다. 지난달 끝난 행사, 그리고 이달말로 예정된 행사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일도 없는 걸까. 들어가보겠습니다.

보안요원
"회의 중이라서 들어오시면 안 돼요"

무슨 회의이기에. 출입문에 붙은 안내를 봐도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회의장 출입문엔 경비원들이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겨우 안을 들여다보니 WANO란 글자가 보입니다. 지금 열리는 건'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 34개국 원전 운영사 대표 등 세계 원전업계 리더가 한 데 모이는 이른바 '원전 올림픽'입니다.

# 원전 올림픽은 비밀?
하지만 이 사실을 아무도 모릅니다.

김애숙 / 경주 보문동 식당업주
"그런 거 하면 점심시간에 앉을 자리가 없거든요. 그런데 요번에는 영 아니네… 유달리 그래요. 이번에는 행사를 하는지 안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수원에서 설치한 원전 정보 상황판입니다. 경주에서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가 열린다는 정보는 보이지 않습니다. 2년전 캐나다 토론토 행사 때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김영철 / 택시기사
"시내 같은데 현수막도 없고 주위 사람들도 이 행사하는 거에 대해서 모르니까"

3년 전 행사 유치를 자축했던 한수원도 잠잠합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1000명이라던 행사 규모도, 절반으로 축소됐습니다.

경주시 관계자
"우리 경주도 관광도시니까 우리도 알리면 좋고, 한수원에서 주관해서 해야 하는데 그러고 있으니까 좀 그러네요"

주무부처 장관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당초 전례가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채익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27일)
"한수원이 탈원전 정책에 눈치를 보느라고 아예 알아서 초청을 안하는 거지… 지금 확인해 보세요"

백운규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금 확인됐습니다. 캐나다에서 개최됐을 때 주정부의 에너지장관 그러니까 지방정부의 장관이 참석한 그런 전례는 있습니다"

원전업계 최대 국제행사가 아무 관심도 못 받은 채, 하는 듯 마는 듯 지나가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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