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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취재 단독] 박근혜 5촌 조카 청부 살해 의혹 '키맨' 찾았다

등록 2017.10.17 21:23

수정 2017.10.17 21:42

[앵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적취재 입니다. 박성제 기자. 경찰이 재조사 중인 '박근혜 5촌 조카 청부 살해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이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건 발생 2년 전 박용철씨에 대한 살해 모의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미 보도된 적이 있는데요.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정체가 취재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2009년 3월 늦은 밤. 경호업체 대표 마모씨는 직원 B씨와 함께 육영재단 관계자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이상한 제안을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씨를 혼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B씨 / 동승자
"(마 씨가) '다리를 부러트리면 돼요?' 그러니까, (운전자가) '그런거 말고 더.' (마 씨가) '아니 다리 부러트리는 것 말고면 사지를 부러트려요?' 했더니, (운전자가)'아니 그런거 말고!' 거기서 어떻게 더 나가요."

그제야 의미를 알아들은 마씨는 "살인은 안 한다"며 거절했습니다.

2년여 뒤인 2011년 9월 6일, 박용철씨는 이곳 북한산 수유분소 앞에서 흉기에 찔려 처참하게 살해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신동욱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에 용철씨가 증인으로 나가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용철씨는 '박지만 회장이 육영재단을 빼앗고 신동욱씨를 납치 살해하려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할 작정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사촌형인 박용수씨가 금전 문제로 용철씨를 살해한 뒤 그 부근에서 자살했다고 결론냈습니다. 사건을 접한 마씨는 그 운전자를 떠올렸습니다.

마씨 / 경호업체 대표
"박용철이가 죽고 나서 그 다음날 제가 (그 운전자)에게 전화를 했어요. 속이 시원하시겠다고."

청부 살해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마씨와 동승했던 B씨는 취재진을 만나 운전자의 정체를 밝혔습니다. 당시 박지만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정모씨였습니다. 

그런데 B씨는 정씨 옆에 또 다른 한 명이 앉아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직 C국회의원의 비서관인 전모씨입니다.

C의원과 전씨는 2012년 박근혜 후보 캠프 시절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B씨 / 동승자
"정OO이 운전했고 전XX씨가 보조석에 앉아 있었고. 제가 마씨랑 같이 앉아 있었고."

전씨 역시 2008년부터 박 회장의 회사 EG 법무팀에서 일해오다, 3년 여 정도 육영재단 법무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전씨를 박용철 박용수씨의 의문의 죽음을 풀어줄 열쇠로 보고 있는 겁니다.

육영재단 전 관계자
"박지만이 내린 지시인지, 정OO씨가 내린 지시인지를 전XX씨는 구분할 수 있었던 자리에 있었다고..."

경찰은 두 사람 죽음에 박 회장이 연관됐는지를 포함해 제3의 배후설을 조사 중입니다. [말CG] 수사팀 관계자는 "육영재단에서 일한 정씨와 전씨가 최순실씨나 정윤회씨와도 가깝게 지냈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두 사람이 의혹을 밝힐 키맨이라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조만간 정씨와 전씨를 불러 당시 정황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마씨 등과 차를 탄 기억이 없다"며 B씨의 증언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박성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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