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놀이용 물감에 유해물질 '범벅'…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등록 2017.10.17 21:28

수정 2017.10.17 21:49

[앵커]
핑거 페인트, 아이들 손과 발에 직접 묻혀서 쓰는 물감인데요. 여기에도 유해 물질이 득실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기준치 넘게 검출된 제품이 절반이나 됩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사리 손발에 묻은 물감이 도화지 위를 수 놓습니다. 

"괜찮아. 묻어도 괜찮아요."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이다보니 몸에 칠해보고, 입 주변에도 묻히기 일쑤입니다. 

최아람 / 어린이집 교사
"어린이집에서 핑거페인트 물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유해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핑거페인트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진 메틸이소티아졸리논 등 유해물질이 최대 기준치 6배 이상 검출된 제품도 6개나 됐습니다.

신국범 / 한국소비자원 팀장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살균제로서 피부자극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고요." 

이렇게 붓 대신 손에 묻혀 쓰는 물감이다보니 만지는 장난감으로 깐깐한 안전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규제가 느슨한 ‘그림물감'으로 포장하거나 아예 신고를 회피한 업체도 나왔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적절한 안전인증을 받지 않고 판매한 12개 제품을 고발하고, 판매를 차단할 계획입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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