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아무도 몰라요' 1년 만에 외면 받는 쇼핑축제

등록 2017.10.18 21:41

수정 2017.10.18 21:58

[앵커]
지금 유통업계에선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행사인지 아십니까?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대규모 할인 행사입니다. 전 정부가 기획한 행사라 그런건지 홍보도 잘 안되고, 지난해와 분위기도 다릅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서울 명동거리에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화장품 가게는 20% 세일을 알리고, 이 매장 앞엔 3분의 1 가격, 대폭 할인된 가방이 전시됐습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지난달 29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민예진 / 경기도 양주
"못 들어봤어요. 홍보가 잘 안된거 같아요. 주변에 아는... 그런 거 얘기하는 친구들이 없어갖고.."

김다솜 / 경기도 안산
"저도 보지 못했고요. 이 말 자체를 처음 들어봤어요."

전국 450개 업체가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재고 떨이 상품을 제외하곤, 할인율이 크지 않아 불만입니다.

구돈희 / 서울 인수동
"크게 할인하는 건 못느껴봤고, 그냥 숫자만 크게 해놓고 몇몇 상품만.."

# 홍보 부족

이 화장품 업체는 외국인 특별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가보니... 

"홈페이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기업이라고 나와있지만, 매장 어디에도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구는 없습니다."

정부는 열심히 홍보를 했다는데, 외국인들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씽원천 / 대만인 관광객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본 적 없었고 여기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어요."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던 홍보관은 어떻게 됐을까. 

"이 자리에 있던 홍보관은 00일만에 철거됐고, 지금은 이곳은 경찰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전국 500개 전통시장도 내일부터 축제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상인들조차 이 사실을 모릅니다.

시장상인
"몰라 코리아페스티벌이 뭐 파는지도 모르는데. 알지도 못하니깐 하면하고 말면 마는거지 상인들도 다 관심없어."

장성수 / 시장상인
"특별히 행사할 건 없고 평상시 하던대로.. 뭐 나아지거나 내 생활에 큰 변화는 없지만.."

# 박근혜 정부 흔적?

정부는 2015년부터 이 행사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홍콩의 '메가세일' 같은 세계적 쇼핑 축제로 키우겠다며,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었습니다.

유일호 / 전 경제부총리
"소비진작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세일 브랜드의 최초 할인 등..."

지난해 백화점들은 가전제품을 반값에 내놨습니다. 7억원짜리 아파트도 경품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행사'이다 보니, 정권 교체 이후 관계부처가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세금 51억원이 들어간 쇼핑 축제는 내외국인의 무관심 속에 이렇게 조용히 끝나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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