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종합뉴스 9] 식약처, O-157 검출 알았나 몰랐나?

등록 2017.10.19 21:09

수정 2017.10.19 21:20

[앵커]
사회부 서주민 기자와 맥도날드 햄버거 얘기 좀더 자세한 해겠습니다. O-157 균이 검출된 햄버거 패티가 얼마나 유통됐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평균적으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맥키코리아가 납품하는 햄버거 패티 한 상자에는 303개의 패티가 들어갑니다. '300개'라고 치고, 한 번에 평균 너댓 상자씩 공급이 된다고 합니다. 네 상자로 가정했을 땐 한 매장에 한 번에 1200개의 패티가 납품이 되고요, 전국 맥도날드 매장이 440개니까 대략 52만 개. 6월과 11월 두 차례면 100만개.. 올해 8월 제품 가운데 일부 소비가 된 것까지 계산하면 더 늘어납니다.

어디까지 가정에 가정을 더한 수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소 수십만개가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 수십만개 모두가 0-157에 감염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중 일부를 조사했을 때 0-157이 검출됐고, 그렇다면 다른 패티들도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0-157은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쉽게 감염됩니다.

[앵커]
그럼 아주 많은 분들이 먹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먹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물론, O-157균 자체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겠지만 매우 위험한 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허용치가 있거나 이런 게 아니고 식품에서 아예 검출이 되면 안됩니다. 다만 70도 이상 가열 시 사멸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조리 과정을 거쳤다면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은 설사를 하다가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빈혈부터 급성신부전,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근데 그걸 신고도 안하고 또 회수도 안됐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다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맥키코리아 자체 조사에서 O-157균이 검출된 건 지난해 6월과 11월, 지난 8월에 제조된 패티입니다. 납품하기 전 검사를 하지만 실제 결과는 나중에 나오는 구조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미 유통이 된 이후가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엔 맥키코리아가 식약처의 식품안전망에 O-157 검출 사실을 등록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다만 회수량이 없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이미 다 팔려 나갔거나 알면서도 회수를 안했을 가능성입니다.

[앵커]
11월 제품은 아예 등록이 안돼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이죠. 지난 8월 제품은 9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전국 매장에서 회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전주 매장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TV조선의 보도가 나가고 바로 그 다음날 전격적으로 회수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앵커]
아니 그럼 식약처는 뭐 하고 있었습니까? 

[기자]
저도 그 부분이 의문입니다. 아예 O-157 검출 사실을 등록하지 않았던 지난해 11월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6월과 지난 8월은 식약처도 이미 O-157 검출 사실을 알 수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지난 8월에 생산된 패티의 경우 잇단 먹거리 문제와 햄버거병 파동 등으로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을 때입니다. 식약처는 집단장염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맥도날드가 매장의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보도자료를 냈을 때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식약처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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