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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출혈성 대장균' 오염 우려 햄버거 고기 119만개 유통

등록 2017.10.20 21:23

수정 2017.10.20 22:11

[앵커]
장출혈성 대장균 'O-157'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고기가 수십만개 유통됐다는 단독보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식약처 확인 결과, 실제 유통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119만개로 밝혀졌습니다. 식약처는 문제의 햄버기 고기가 모두 팔렸다는 걸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심지어 소비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조정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맥도날드에 식재료를 독점공급하고 있는 맥키코리아가 통합식품안전망에 등록한 지난해 6월 생산한 햄버거 패티 자료입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을 일으킬 수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양성으로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모두 팔려나가 회수대상이 없다고 적혀있습니다.

맥키코리아의 햄버거 패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건 세 차례. 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패티 62톤 가량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쇠고기 패티로 햄버거 119만여개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맥도날드 역시 이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국민에는 물론 매장에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맥도날드가 문제가 된 패티를 회수하면서 매장에 보낸 공문에도 제조사의 요청이라고만 할 뿐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출혈성 대장균 검출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장출혈성 대장균 검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올 7월에야 분쇄가공육 제조업체를 점검한 게 고작입니다.

국민들에게 장출혈성 대장균 검출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유해성이 높은 등급이라고 하면 보도자료 배포하고 있죠. 말씀드릴 게 없다니까요? 검찰쪽에 물어보시는게 맞을 거 같아요."

업체의 침묵과 팔짱 낀 보건당국.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자료제공 : 자유한국당 김명연, 김상훈, 성일종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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