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코올 영 퍼센트라는 맥주, 해로운 트랜스지방 영 그램이라는 식품 광고 많이 보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광고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알고 보니 절반 이상이 거짓말이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알코올 0%를 내세우며 시중에 판매 중인 무알콜 맥주들입니다. 술을 마시면 안되는 임산부들이 찝찝해 하면서도 아쉬움을 달래려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모씨 / 임산부
"믿고 먹는건데, 그게 정말 알코올이 조금이라도 포함돼 있다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무알코올 맥주는 모두 32개 종류입니다. 이가운데 절반인 16개 제품에 알코올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유량 1% 미만이면, 알코올이 없다고 표시할 수 있는 규정 때문입니다.
한정열 / 산부인과 전문의
"비록 0.5%정도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트랜스 지방의 식품 표시 기준도 느슨하긴 마찬가지. 1회 제공량 당 0.2g 미만이면 0g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표시량만 믿고 많이 먹다가는 WHO 1일 권장 제한량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한번에 먹는 값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걸 무시하고 극단적으로 10개를 먹는다 그거는 어쩔 수 없죠."
반면 미국은 내년부터 트랜스지방의 사용 자체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어서, 우리도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