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집중] 본사에 문의했다고 "왜 난처하게 하냐"…공단 직원 갑질

등록 2017.10.22 19:34

수정 2017.10.22 19:38

[앵커]
갑질 소식 또 전해드립니다. 우리나라 근로자 200명중 1명이 겪을 정도로 산업재해는 누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른 경로로 보상 방법을 찾아봤다는 이유로 근로복지공단 직원이 산재 피해자를 나무라는 등 담당 기관부터가 남의 일로만 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윤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닥을 뒹굴며 손을 물어뜯는 남편, 아내는 입에 마우스피스를 끼워 자해를 막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자기 뺨을 때리기까지 하는 환자는 산업재해 후유증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CRPS를 앓고 있는 A씨.

A씨 /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망치로 뼈를 잘게잘게 부수는 통증.. 칼로 베고 가위로 자르는 것 같고.."

출산의 고통이 강도 7일때, CRPS는 10으로 인간이 느끼는 최대 고통을 겪는 A씨는 근로복지공단 직원의 고압적 태도로 마음고생까지 겪어야 합니다.

진통제 처방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지 근로복지공단 본부에 문의했다가 담당 직원 B씨의 짜증을 들어야 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직원
"다른 직원한테 제 얘기를 들으면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선생님 기분 좋으시겠어요? 제 입장이 굉장히 난처하게 됐거든요?"

국비 지원이 된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공단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로 허탕을 친 적도 있습니다.

A씨 부인
"수술실로 올라가려 하는데 산재에서 전화가 와서 방침이 바뀌었다.. 수술하지 말고 내려오라고 할려면 본인 돈으로.."

가뜩이나 고통받은 산재 환자는 근로복지공단 직원의 갑질에 또 한 번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TV조선 윤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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