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9

'김정남 암살' 8개월 만에 현장검증…휠체어 탄 피고인들

등록 2017.10.24 21:41

수정 2017.10.24 21:53

[앵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지 여덟 달 만에 오늘 범행 현장 검증이 있었습니다. 김정남 살해에 동원된 두 동남아 여성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범행을 재연하면서 휠체어를 탈 만큼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탄복을 입은 두 여성이 무장 경찰과 취재진에 둘러싸여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이 현장검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먼저 독성 신경작용제 VX로 김정남을 공격한 출국장 무인발권기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어 북한 외무성 요원으로 알려진 홍송학 추정 남성을 만난 공항 안 카페와 김정남이 응급처치를 받은 공항 진료소 등을 차례로 돌아봤습니다.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여성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탈진한 듯 휠체어를 타기도 했습니다.

김정남 암살 계획을 사전에 알았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이들은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구이 순 셍 / 시티 아이샤 변호사 (지난 2일)
"(김정남 사인이) VX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은 고의로 살인을 저지를 경우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유죄가 인정될 경우 두 여성은 교수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