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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부실수사 경찰, 실종 신고에 출동 않고 '허위보고'

등록 2017.10.25 21:14

수정 2017.10.25 21:19

[앵커]
경찰이 이영학 사건을 초기에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만, 드러난 실상은 상상을 넘었습니다. 긴급 상황을 의미하는 '코드 원' 지령이 떨어진 실종 신고가 그날 이영학 사건 포함해 네 건 있었지만 단 한 건도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놓고는 출동했다고 허위 보고까지 했습니다. 이런 경찰을 국민이 어떻게 믿고 의지하겠습니까.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이영학에게 살해된 여중생 A양의 어머니가 망우지구대에 들어옵니다. 당시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만 받고 A양의 행적은 묻지 않았습니다.

최영기 / 서울지방경찰청 특별조사계 경정
"실종자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얘기했으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음으로 인해서 핵심단서를 확인할 기회를 놓치는 등 초동조치가 미흡했습니다."

경찰의 대응은 처음부터 엉망이었습니다. A양의 어머니가 최초 실종신고를 하자 112 상황실은 긴급출동하도록 돼 있는 '코드1' 지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A양 어머니가 아이를 찾는 동안에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감찰 결과 해당 여성청소년 수사팀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무전으로 알았다고만 답변하고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기
"여성청소년 수사 담당 경찰관은 출동하지 않았고 실종아동의 행적에 대해 묻지 않는 등…"

그날밤 관할 지역에 A양 외에도 3명의 실종 신고가 더 있었지만 한 번도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자진 귀가했지만 한 명은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서울 중랑경찰서장을 전보 조치했고, 여청 과장 등 8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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