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슬롯머신에 투자하세요' 5천억원 가로챈 일당

등록 2017.10.25 21:24

수정 2017.10.25 22:09

[앵커]
미국 카지노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수천 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4천명이 넘는데, 알고보니 카지노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카지노에 투자하면 연 3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미국에 OO홀딩스란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50살 이모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천여명으로부터 513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카지노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배당금을 나눠줬습니다.

임현욱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매월 50~60만원을 사업장 사무실에서 지급하는 걸 보고 이게 진짜 게임기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출을 받거나 지인들에게까지 투자를 권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이모씨 / 피해자
"3년동안 원금의 2배 정도 이익을 볼 수 있으니까 무조건 투자를 하는 게 맞고, 1억 천만원을 어렵지만 대출을 받아서." 

이들은 사무실 금고 안에 수십억원을 현금과 수표로 보관했습니다.

경찰은 사무실에 있던 현금 59억원은 환수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이씨 등이 도피자금 등으로 사용해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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