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박정희 서거 38주년, 엇갈리는 추모 분위기

등록 2017.10.26 21:45

수정 2017.10.26 21:53

[앵커]
38년 전 오늘 밤.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숨졌습니다. 오늘 서울 현충원과 구미 생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추도식이었는데요. 추모 분위기도 예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백발 중년이 어디론가 끌려나가고. 야유와 욕설이 쏟아집니다.

"아니 여길 왜 와! XX싶어?"
"야이 XXX야"

태극기로 얻어맞고, 멱살도 잡힙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을 권유했던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입니다.

류석춘 위원장
"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안나가려고 버티자, 주최 측에서도 퇴장을 권합니다.

안내방송
"류석춘씨 나가주세요. 빨리 나가주세요"

국립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5년전과 비교하면, 추모객은 6분의 1 수준입니다. 빈 자리는 태극기를 든 친박 단체들이 메웠습니다.

김화숙 / 경기도 고양시
"훌륭한 리더가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을 꼭 기리고 그분을 잊지 않으려고 왔습니다"

비슷한 시각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역시 참석자가 예년보다 줄었고, 정치인도 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이 불원천리 찾아왔습니다.

주원희 / 일본 오사카 교민

"마음속으로 존경했기 때문에 오니까 너무 너무 좋죠. 계속 와야 되겠고"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태는 고인이 된 아버지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생가가 불에 타고, 기념비엔 빨간 낙서가 칠해졌습니다. 흉상은 시뻘건 페인트를 뒤집어썼습니다.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장. 자유한국당 의원이 누군가에게 90도로 몸을 굽힙니다.

이들이 극찬하는 인물은?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
"대한민국의 애국자이고 젊은 영웅입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올바른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그 용기에 제가 참 고맙고 경의를 표합니다"

한 여대생입니다. 정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우표 발행을 취소하자, 자체 제작에 나섰습니다. 2억원을 모금해 우표 3만장을 만들었습니다.

박성은 /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소통과 공론화를 중요시한다는 정부에서 이것을 시민들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박정희 시대를 지우려는 사람들과 기억하려는 사람들. 그 간극은 언제쯤 좁혀질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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