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누군가 내 방을 엿본다…IP 카메라, 해킹 무방비 노출

등록 2017.11.02 21:25

수정 2017.11.02 22:08

[앵커]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반려견을 이렇게 밖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 CCTV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걸, IP 카메라라고 합니다. 요즘은 가정에도 공공장소에도 방범용으로 IP 카메라를 많이 설치하는데요 주의해야 합니다. 해킹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 집, 심지어 내 방까지 이 카메라로 엿볼 수 있습니다.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스포츠센터에 설치된 IP 카메라입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아래 위로도 움직입니다. 36살 이모씨는 자신의 집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누군가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봤습니다.


가정집, 학원, 독서실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1천600여대를 해킹했고, 888개의 동영상 파일을 녹화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IP카메라 해킹 피해자
"제가 옷 갈아 입고 하는 것까지 남이 다 봤다고 생각하면 그 수치심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그렇죠."


지난 9월에도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고 유포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IP 카메라 해킹 피의자
"해킹하는 방법이 상당히 쉬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외국의 한 사이트. 온라인에 연결된 전세계 CCTV를 해킹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한국을 볼까요? 500개가 넘습니다. 건물 전체의 구석구석 모습이 통째로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진짜 실시간 영상이 맞는지 저희도 궁금했습니다. 화면 속 단서를 근거로 찾아가 봤습니다.


"저는 지금 오늘자 신문을 들고 있습니다. CCTV로도 잘 보이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선배, 잘 보이시나요?"
"넓은 초원, 강한 햇볕, 긴 해안선 남호주… 맞나요? (네 맞습니다.)"


실시간 맞습니다. CCTV를 설치한 가게 주인, 이 사실을 까맣게 모릅니다.


가게 주인
"다른 사람들이 저희 CCTV를 볼 수 있다고요? 저희 껀데. 하나만 보여요? 다른 거는 안 보이고요?"


IP카메라가 쉽게 해킹을 당하는 건 허술한 비밀번호 관리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크CG 처음 공장에서 출시될 때 초기 비밀번호는 보통 관리자를 뜻하는 'admin', '0000', '1111' 등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실제로 IP 카메라를 처음 구매하실 때 비밀번호를 조금 어려운 걸로만 바꿔놓으셔도 상당수 IP 카메라 해킹 관련 문제는 막을 수 있어요."


IP 카메라 비밀번호. 계좌 비밀번호처럼 어렵게 설정해 두시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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