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노후 아파트 소화기 먹통…'화재 무방비'

등록 2017.11.02 21:35

수정 2017.11.02 21:40

[앵커]
지난 유월, 지은 지 40년 넘은 영국 런던 아파트에서 불이 나 여든명 넘게 숨진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5백건 넘는 아파트 화재가 발생하는데, 아파트 배선과 소방 안전시설 관리 실태를 살펴봤더니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전차단기가 있어야 할 자리엔 전선이 곧바로 꽂혀 있고, 전선을 감싼 피복이 까맣게 타 버린 채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윤남희 / 서울 여의도동
"거실 콘센트에서 냄새도 나고 해서 뜯어보니까 내부가 탔더라고요."

소방시설 관리도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소방호스가 들어있는 소화전 앞을 장애물이 가로막는가 하면, 이렇게 충전 압력이 높거나 유통기한을 넘겨 제기능을 못하는 '불량 소화기'가 전체 조사 대상의 60% 이상이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김한표 의원실이 서울 노원구, 경기도 성남 분당구 등 지은 지 20년 이상된 5층 이상 아파트 밀집지역 20곳에서 48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27%가 즉시 보수나 사용제한 조치를 해야 하는 'D등급'으로 판정됐습니다.

김한표 / 자유한국당 의원
"노후아파트 전기안전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입주민 전기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개선책을…"

특히 노후아파트 입주민의 90%가 소방시설의 위치와 사용법조차 모른다고 답해 정기적인 소방훈련과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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