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돌려놓은 검찰총장 근조화환…"내 아들 살려내"

등록 2017.11.07 21:24

수정 2017.11.07 21:32

[앵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의혹을 조사받다 투신 자살한 변창훈 검사의 유족들은 "내 아들 살려내라"고 통곡하며 한때 검찰의 조문을 거부했습니다. 검찰총장이 보낸 조의 화환은 벽을 보게 돌려놓고, 국정원장의 조화는 박살이 났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장 명의의 화환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문무일 검찰총장 명의의 화환은 벽을 보고 있습니다. 투신한 변창훈 검사의 빈소 풍경입니다.

유족들은 "무슨 잔치집이냐"며 검찰 간부들이 보낸 화환도 모두 치웠습니다. 유족들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고인에게 다 뒤집어 씌웠다"며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통곡했습니다. 

또 검찰이 변 검사를 소환 조사할 때는 "휴대폰만 가져가겠다"고 했지만 압수수색 당일엔 "30분 뒤에 식구들 준비시키라"고 통보하고 자택을 급습해 자녀들이 내복차림으로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안타깝고 참담한 일이지만, 해오던 대로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문상을 했지만 유족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조은석 / 서울고검장
“(강압수사 의혹 관련해서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갑시다.”

국정원 댓글 수사를 했고, 수사 방해 사건 수사를 지휘하지만, 변 검사와 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터웠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당초 오늘 조문할 계획이었지만, 유족 입장을 고려해 조문 여부를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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