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종합뉴스 9] "하명수사 반드시 부메랑 된다"

등록 2017.11.07 21:39

수정 2017.11.07 21:43

[앵커]
변창훈 검사의 죽음으로 유족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고, 검찰도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강상구 사회부장과 함께 좀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틀째인데, 유족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변창훈 검사의 모친은 오늘도 5~10분 간격으로 정신없이 오열했습니다. 한때 다른 사람을 윤석렬 지검장으로 오해하고 "왜 협박했냐"고 붙잡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변 검사의 부인은 평소 안면 있는 검사들에게 "우리 남편이 무슨 힘이 있어 뭘 그리 잘못했냐"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무일 총장은 어제 일찍 가서 늦게까지 있었다던데. 

[기자]
3시간 꽉 채워 머물렀습니다. 문 총장으로서는 예의를 지킨 셈일텐데, 유족에게는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특히 검사들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국회의원 유세하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석렬 중앙지검장이 오늘 문상을 못간 것도 그런 사정이 있겠죠?

[기자]
윤석렬 지검장이 나이는 9살이나 많지만, 변창훈 검사와 연수원 동기로, 굉장히 친했습니다. 운명처럼 한 사람은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하는 입장이었고, 한 사람은 국정원에 파견 나가 있는 검사 신분이었을 뿐입니다. 변창훈 검사는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는데, 그것도 윤 지검장이 배려가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어제 현직 지청장이 문 총장을 향해 "너희들이 죽였다"고 하기도 했다던데, 검찰 내부 분위기도 말이 아니겠어요? 

[기자]
저도 아는 분인데, 그만큼 답답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다른 검찰 간부도 대검 간부들이 다 듣도록 "차장님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습니다. 상명하복의 검찰 문화에서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앵커]
검찰 수뇌부로서도 조직이 술렁거리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기자]
아닌게 아니라 검찰 간부들은 기자들을 통해서 "평검사들 뭐라고 하냐"며 분위기 파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나라가 뒤집혀봐야 검찰이 정신을 차린다.", "청와대 눈치 본다고 무리한 수사 한 것 아니냐. 이러니 정권의 충견(忠犬) 소리 듣는다.", "우리가 동료를 죽였다. 참담하다.", "이런 하명 수사는 반드시 부메랑이 돼 검찰을 칠 것이다." 검찰 수뇌부로서는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강상구 사회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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