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남재준 검찰 소환…"찬사는 망정 자살하게 해"

등록 2017.11.08 21:22

수정 2017.11.08 21:31

[앵커]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찬사를 받지는 못할 망정 수사를 받다 목숨을 끊고 있다"며 작심한 듯, 말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온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취재진을 외면한 채 검찰청으로 들어섭니다.

남재준 / 전 국정원장
(국정원 돈 왜 청와대에 상납하셨습니까 ? ) "쓸데없는 소리..."

잠시 뒤 할 말이 있는 듯 발길을 돌려 취재진 앞에 선 남 원장은 고인이 된 변창훈 검사와 정모 변호사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남재준
"헌신과 희생에 대해서 찬사를 받지는 못할 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러한 참담한 일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 전 원장은 "억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40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는데 남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남 전 원장에게 뇌물공여,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에 대비해 현안 TF를 꾸리고, 위장 사무실을 꾸며 직원들에게 거짓진술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의 후임인 이병기 이병호 전 국정원장도 곧 소환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