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200만 인파에서 '반미 시위'까지…국빈 방한 변천사

등록 2017.11.08 21:45

수정 2017.11.08 21:52

[앵커]
지금도 그렇지만,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면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달랐지요.

역대 미 대통령들의 방한 풍경을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국빈 : 나라에서 정식으로 초대한 외국 손님

우리나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 국빈 자격으로 온 일곱번째 미국 대통령입니다. 최고 수준의 의전과 예우를 받습니다.

사상 처음, 국빈으로 맞은 미국 대통령은 1960년 6월에 방한한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환영 인파를 볼까요?

이거.. '실화'입니다. 길거리도 모자라 건물 옥상과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가 하면.. 국보 1호 숭례문까지 점령했습니다.

경찰은 105만명이 몰렸다고 봤는데, 당시 서울 인구 244만명이니까 서울 사람 절반이 나온 겁니다.

대통령이 탄 차가 빠져나가기 어려울 지경. 남대문에서 경로를 급하게 바꿔 뒷골목으로 탈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기록한 당시 상황입니다.

또 다른 신문에선 남대문이 자기 몸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은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무질서를 꼬집었을 정도입니다.

1966년 존슨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땐 200만, 74년 포드 대통령 때도 180만 인파가 북적였습니다.

물량전도 펼쳐졌습니다. 포드 대통령이 탄 차가 들어오자 건물에선 기다렸다는 듯 오색 꽃가루를 날립니다.

당시 공수된 물량을 볼까요? 오색 풍선 5만여개. 오색 꽃종이 30가마. 태극기와 성조기 각 20만개. 가로수 깃발은 5천 718개가 동원됐습니다.

"시민들로 해서 자동차의 행렬은 1킬로미터 300미터로 줄어들었으며 그 행렬은 세번씩이나 멈추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바뀐 시대 흐름과 예산 절감 등의 영향으로 의전 절차도 많이 간소화됐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환영 일색의 수백만 인파 대신 반미, 친미로 갈라진 일부 단체들의 집회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반미 집회
"노 트럼프, 노워!"

친미 집회
"트럼프! 대한민국! USA!"

국가가 반강제적으로 시민들을 동원했던 예전 모습도 분명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국빈으로 초대된 외국 정상이 시위대로 인해 동선까지 바꿔야 하는 지금의 모습도.. 되짚어볼 문제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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