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종합뉴스 9] 미중 정상회담, 주목할 만한 성과는?

등록 2017.11.09 21:16

수정 2017.11.09 21:26

[앵커]
국제 외교의 '수퍼 위크'라는 이번 주.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늘 열린 미중 정상 회담입니다. TV조선 장원준 국제부장과 함께 그 성과를 짚어보고 뒷얘기도 나누겠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오늘 미중 정상회담, 주목할 성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직까지는 귀가 번뜩일, 신문 1면 제목을 화끈하게 장식할 성과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에서 북핵 해결의 정점을 찍고 싶었을텐데요 오늘 트럼프는 "북핵 해결, 빨리 빨리"를 촉구했지만 시진핑은 특유의 '만만디'로 맞선 형국입니다.

[앵커]
'빨리 빨리'와 '만만디'라... 구체적으로 어떤 공방을 한 겁니까?

[기자]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시간이 없으니 빨리 행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북핵 해결, 빨리 빨리'죠. 하지만 시 주석의 답변은 이런 식이었니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할 것이다.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다" "제재가 당장 효과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북한에 타격을 줄 것이다." 많이 들어본, 원론적 표현들이죠? 여전히 '만만디'인 거죠. 이렇게 속도 차이가 크다보니 두 정상의 북핵 해결책은 한마디로 '헛스윙'의 양상입니다. 현재까지는요.

[앵커]
그렇다면 북핵 문제 해결책은 여전히 안갯속인 건가요?

[기자]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는 기자회견도 없었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대놓고 '중국과 조율할 수 없다면 미국은 독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는데요, 이번에는 다릅니다. 기자회견도 했구요, 시 주석은 "중미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기점에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위대한 관계임을 입증했다"고 서로에게 맞장구를 쳤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미·중이 북한 비핵화에 전혀 이견이 없으며, 양국 정상은 북한 노예 노동부터 중국 북한 사업장까지 상세하게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북핵 분야에서 뭔가 대화의 진전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양국 사이의 진전된 북핵 해법이 내일 이후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이제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해보죠. 트럼프 대통령, 뭐 재밌는 장면 선사한 거 없습니까?

[기자]
예, 이 장면 한번 보시죠. 중국으로부터 약 279조원 투자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위트를 보여준 겁니다. 이 대목에서는 평소 공식석상에서 무뚝뚝한 시 주석도 목을 뒤로 젖히면서 크게 웃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국빈 만찬이 진행 중이죠?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화기애애합니다. 조금 전 리프트에서도 보셨던 것처럼, 여섯살의 '완벽한 외교관'이라는 트럼프 외손녀 아라벨라의 중국 노래 영상, 시 주석에게 큰 감명을 줬다고 전해졌죠? 이 영상이 만찬장에서도 상영됐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누구라도 이렇게 어린 아이가, 더구나 현지어로 부른 노래를 듣고 화기애애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메뉴는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지난 1971년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대접했던 베이징덕 요리가 이번에도 대접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키신저 장관은 나중에 "베이징덕 요리를 먹은 후 나는 어떤 제안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마력을 발휘하는지 지켜보시도록 하시죠

[앵커]
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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