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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다중추돌 교통사고 원인 첨단 장치로 규명

등록 2017.11.09 21:33

수정 2017.11.09 21:43

[앵커]
지난해 7월 마흔 두 명이 숨지고 다친 영동고속도로 버스 추돌사고 기억하실겁니다. 당시 버스 기사가 앞차를 못봤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졸음 운전으로 판명났습니다. 사고 전후 운행정보를 남기는 사고 기록장치를 새 차에 반드시 달게 한 덕분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던 자동차가 멈춰 선 자동차를 들이받습니다.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집니다. 첫 사고를 낸 자동차는 충돌 2초 전에 제동장치가 작동했습니다. 사고 직전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사고기록장치, EDR에 남아 있는 객관적인 증거입니다. 

사고기록장치는 사고 5초 전부터 0.5초 단위로 사고 순간까지의 운행 정보를 남깁니다. 대형 사고로 블랙박스가 훼손되거나 운전자나 목격자가 숨졌을 때 원인 분석에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이상민 / 경찰
"블랙박스가 없을 경우 그 원인 분석에 있어서 사실, 애로 사항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사고 기록장치를 통해서 보다 객관적이고..."

실제로 지난해 7월 42명이 숨지거나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사고 조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해 졸음운전이었다는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활용 분야도 다양합니다.

박종진 / 국과수 사고분석 실장
"보험 범죄라든가, 진로변경 여부라든가, 중앙선 침범 그런 사고 역시 과거와 달리 밝힐 수 있는 좋은 과학적인 데이터가..."

현행법은 사업용 차량과 2016년 이후 출시된 모든 자동차에 사고기록장치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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