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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실 수준"…뉴델리 공기오염, 베이징 '10배'

등록 2017.11.09 21:47

수정 2017.11.09 21:54

[앵커]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초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국제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수준인데요, 앞이 잘 안보일 정도입니다. 휴교령이 내려지고 건설 공사도 중단됐습니다.

고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짙은 회색 연기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있는 대통령궁도 스모그에 가려 희미합니다. 교통경찰도 매케한 공기를 피하려 마스크를 썼습니다.

시민
“연기가 고추가루처럼 매워서 눈이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천 마이크로그램을 넘어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40배에 달합니다. 오늘 오후의 농도 역시 공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베이징의 10배를 넘어섰습니다.

공기정화기와 마스크가 불티 나게 팔리고, 호흡기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시야 탓에 교통사고도 빈번합니다.

운전사
“숨 쉬기도 힘들고 차들이 밀리면서 운전도 힘듭니다.”

아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수도가 완전히 가스실이 됐다”면서 오는 주말까지 6천여 곳에 달하는 모든 초중고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건설현장의 작업중단도 명령했습니다.

공기가 정체되는 겨울엔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데다 추수 후 논밭을 태우는 연기로 갈수록 스모그가 심해지는 뉴델리. 환경 당국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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