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개 줄로 묶고 학대로 3살 아이 숨졌는데, 고작 15년?

등록 2017.11.10 21:32

수정 2017.11.10 21:47

[앵커]
 3살 짜리 남자 아이가 개 목줄에 묶여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가 저지른 잔인한 학대였습니다. 이들이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 받자 양형을 높여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시작됐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납골당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리 속 사진을 보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 현준이. 할머니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박미정 / 현준군 외할머니
"우리 준이가 못 먹었잖아요. 아이스크림 햄버거 지금 먹을게 얼마나 차고 넘칩니까. 못 먹어서 죽다니요..."

지난 7월 12일 3살 박현준 군이 방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현준군에게 개 목줄을 채워 질식사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도 반성의 기미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검사가 묻더라고 왜 아이를 학대했냐? 집을 어지르고 꼴 보기 싫어서 (누가 그렇게 얘기했습니까?) 의붓어머니가"

1심 재판부는 어제(9일) 부부에게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성장환경이 불우하고, 지능이 낮아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부의 양형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제 시작한 이 청원에는 하루만에 2천명이 동의했습니다.

TV조선 정민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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