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현장] 벽 갈라지고 나무 쓰러지고…지하철 공사에 '고공 농성'

등록 2017.11.11 19:33

수정 2017.11.11 19:46

[앵커]
이번에는 TV조선이 집중취재한 황당한 공사현장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마을이 인근 지하철 공사 때문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발파 공사가 시작되면서, 충격으로 건물이 갈라지고 바위가 사찰 건물을 덮치기도 했는데요. 이 황당한 공사에 대한 철도시설공단의 해명이 더 황당합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년된 사찰 벽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지하수가 말라, 우물이 바닥을 보입니다. 뒷산에서 떠밀려 내려 온 바위는 법당을 덮칠 뻔 했습니다.

혜운 스님 / 송암사 주지
"이북사람이 땅굴파고 들어오나보다하고 112에 신고를 했어. 나중에 알고보니까 발파작업이라."

이 곳을 지나는 지하철 4호선 연장 공사가 시작된 뒤 벌어진 일입니다. 발파 공사를 시작하면서 육중한 돌계단 틈이 이처럼 손가락이 들어 갈 만큼 벌어졌습니다.

거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벽과 바닥 곳곳이 갈라지고 깨졌습니다. 고령자들은 소음과 진동 때문에 병까지 얻었습니다.

박춘도 / 서울시 상계동
"여기까지 울리는 거에요. 허구한 날 그거 때문에 잠을 못자고 얼마나 괴로웠는지…"

여든살 넘는 주지스님이 35m 송전탑까지 올라 항의해 봤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는 이어집니다.

철도시설공사 관계자
"또 터널 발파를 하게 되면 또 균열이 가지 않겠습니까 마무리 단계에서 보수 해주는 걸로 협의를 하고 있는데…"

지하철 공사는 2020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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