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풍력발전에 신음하는 백두대간…발전량은 미미

등록 2017.11.12 19:28

수정 2017.11.12 19:41

[앵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풍력발전단지 건설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은 지역이 주로 산 정상이다보니 산림 등 환경 파괴가 불가피한데요. 막상 발전량은 미미해서 입지 제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두대간의 나무들을 잘라 진입로를 만들고 있는 한 풍력발전단지 건설현장입니다. 최근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돼 공사가 중지됐습니다.

풍력발전단지 건설현장 인근 주민
"우리 목숨이 다 하는 날까지 싸워서 저 산을 한번 지켜보자 하시는데 우리 힘으로는 정말 역부족입니다."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지으려면 진입로 등 건설 과정에서 산림 등 환경파괴는 불가피합니다. 지표면 50m 높이에서 평균 초속 6.4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풍력발전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곳이 우리나라는 대부분 산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6년간 건설된 풍력발전단지 70곳 가운데 77%가 백두대간 등 산지에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영준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원
"풍력기나 이런 부품을 갖고 가기 위해서는 나무를 잘라서 도로를 만들어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 파괴) 모순이 생기는 거죠."

환경피해에 비해 70개 풍력발전단지의 발전량은 1,000MW 원자로 1기의 40%에도 못미칩니다.

이상돈 / 국민의당 의원 (10.30 환경부 국정감사)
"저는 새 정부가 (풍력발전단지 건설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연보존 등급이 낮은 지역부터 계획적으로 풍력발전단지를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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