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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놀랍거나 혹은 두렵거나…마윈의 '광군제'

등록 2017.11.13 21:42

수정 2017.11.13 21:50

[앵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가 유통 역사의 신기록을 달성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그 중심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있습니다. 수없이 실패를 맛보던 그가 성공의 아이콘이 된 비결이 뭔지,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마윈의, 마윈에 의한, 마윈을 위한 
중국의 대표 여배우 장쯔이. 축구 스타 루이스 피구. 영화 배우 니콜 키드만. 국제영화제가 아닙니다. 중국 '광군제'의 전야제 현장입니다.

프라이스 태그
"우리는 돈은 필요 없어요. 전 세계가 춤추기를 원해요. 가격표는 잊어버려요!"

무술복을 입고 등장한 이 남자.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 마윈입니다. 태극권 한 방에 무림의 고수들도 추풍낙엽 나가떨어집니다.

리롄제 / 영화배우 
"만일 마윈이 태극권 스승이 아닌 대가인가 아닌가로 놓고 보았을때 이미 그는 대가가 되었습니다"

# 기록을 넘는 기록
"3, 2, 1 이제 시작합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그야말로 '쇼핑 광풍'이 시작됩니다. 11초만에 1억 위안, 28초만에 10억위안, 3분만에 100억 위안. 가히 빛의 속도로 매출 기록도 다시 썼습니다.

"1682억 (위안)!! 이것이 이번 2017년 광군제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의 기록입니다"

우리 돈으로 28조 3000억원. 알리바바 한 기업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의 절반에 해당하는 매출을 하루 만에 이뤄냈습니다.

# "돈보다 기술"
유통황제 '마윈'의 또 다른 수식어는 '실패자'입니다. 두 차례 대학 입시 낙방, 세 차례 창업 실패, 여덟 차례 파산. 입사는 서른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2009년 마윈의 아이디어로 출발된 광군제 역시 처음엔 그들만의 행사였습니다. 

솔로를 뜻하는 광군, 즉 독신자들이 외로운 숫자 1이 4번 겹치는 11월 11일 광군제에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며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첫 해 27개 브랜드만 참여했고 거래액도 5000만 위안에 불과했습니다. 9년째를 맞은 올해, 14만개 브랜드와 전 세계 222개 나라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니엘 / 알리바바CEO
"우리는 하루만에 소비자 생활 여건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온-오프라인 매장의 경계를 무너뜨린데다 90%에 달하는 모바일 구매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것도 대박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경이로운 매출 기록에도 마윈은 돈보다 기술을 말합니다.

마윈 / 알리바바 그룹 회장
"광군제는 사실 우리에게 별다른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소비자와 상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한 것이고 우리에게 기술력과 인재 조직력의 향상을 가져다주기 위한 것이죠"

우리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죠. 지난 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막을 열었지만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지나가버렸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른 건 무엇이었을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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