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전체

이영학 첫 공판 "심신미약…무기징역 피해달라"

등록 2017.11.17 14:31

수정 2017.11.17 14:38

[앵커]
중학생 딸 친구를 추행하고 살해한 이영학이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이영학은 재판부에 무기징역만 피해달라, 형을 줄여주면 희망 있게 살겠다고 했습니다. 사회부 연결해봅니다.

김수홍 기자! 이영학이 재판부에 장문의 반성문을 제출했다고요?

[리포트]
네. 오늘 첫 공판에서 이영학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이 공개됐습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꼭 갚으며 살겠다"는 내용입니다.

"죽은 처의 재산을 지키고 싶다" 이런 내용도 썼는데요. 이영학은 "무기징역만 피해 달라, 형을 줄여주면 희망 있게 살고 싶다"는 내용도 반성문에 적었습니다.

이성호 부장판사는 반성문을 공개한 뒤 피해자가 숨졌는데 뭔 용서를 구하냐. 피해자가 사망했는데 어떻게 갚는다는 거냐며 이영학을 따끔하게 질책했습니다.

이영학의 국선변호인은 "피고인이 약물을 과다 복용했고,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 저질렀다. 우발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하고도 흉악범 조두순이 심신미약으로 감형 받아 12년형에 그쳤었죠. 이영학 역시 감형을 위해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학은 법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공범으로 기소된 박 모씨가 "이영학이 사람 죽인 줄은 몰랐다"며 범인도피 혐의를 부인하자, 재판부가 이영학 딸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이영학은 자기가 벌을 받으면 되는데 왜 딸을 법정에 부르냐며 흐느꼈습니다.

남의 자식 데려다 그렇게 몹쓸 짓을 하고도, 제 자식은 소중한가봅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8일 열리며, 말씀드린대로 이영학 딸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TV조선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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