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이영학 "갚으며 살겠다"…재판부는 '싸늘'

등록 2017.11.17 18:22

[앵커]
중학생 딸 친구를 추행하고 살해한 이영학이 법정에서 갚으며 살겠다고 호소했지만 재판부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변호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정에 선 이영학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영학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장문의 반성문을 여러번 제출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갚으며 살겠다" "무기징역만은 피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성호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이미 숨졌는데 무슨 용서를 구하냐" "어떻게 갚는다는 거냐"며 질책했습니다.

이영학 변호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했습니다. 약물 과다복용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했고, 충동조절장애도 있다는 겁니다.

심신미약으로 감형 받은 초등학생 성폭행범 조두순의 전례를 따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2차 공판에선 이영학 부녀가 함께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이영학은 딸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눈물을 보이며, "자기가 벌을 받으면 되는데 왜 딸을 부르냐"고 말했습니다.

딸을 범죄에 가담시킨 게 다름아닌 자신이라는 걸 잊은 모습입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