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여야, '제식구 늘리기' 의기투합…보좌진 증원에 연 67억

등록 2017.11.17 18:34

[앵커]
현안마다 날카롭게 맞서는 여야 의원들이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엔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이미 일곱 명씩 두고 있는 국회의원 보좌진을 한 명 더 늘리기로 국회가 합의했습니다. 대신 인턴 직원을 한 명씩 줄인다는데, 한 해에 예산 67억원이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강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운영위원회가 보좌진의 인원을 늘리는 내용의 '국회의원 수당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의결했습니다. 속전속결. 반대하는 의원은 없었습니다.

정우택 / 국 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이의 없으십니까? (예~)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땅땅땅)" 

현재 국회 의원 한명은 7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는데, 개정안은 8급 비서 1명을 추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2명까지 둘 수 있었던 인턴 직원은 1명으로 줄였습니다.

내년부터는 2년 이상된 인턴을 더이상 고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량해고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입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년 1월에 88명이 해직되고 내년 연말이면 256명, 전체인턴의 46%가 해직되는"

문제는 소요예산입니다. 현재 인턴 두명을 고용할 때 드는 예산은 1년에 142억원 정도. 개정안대로 8급 비서를 채용하면 209억 정도가 듭니다. 1년에 약 67억원의 예산이 더 들어가는 겁니다.

김선택 / 한국 납세자 연맹 회장
"오히려 줄이지는 못할 망정 비용을 더 증가시킨다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습니다"

국회는2010년에도 업무과중을 이유로 5급 비서관 한 명을 증원한 바 있습니다. 혈세 낭비 논란이 다시 일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강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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