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종합뉴스 9] 황병서·김원홍 처벌…북한에 무슨 일이

등록 2017.11.20 21:14

수정 2017.11.20 21:34

[앵커]
북한 핵심 실세인 황병서가 처벌되는 등 권력층 내부에 심각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북한 권력층 기류가 심상치 않은데, 김정은식 숙청 정치가 다시 시작된 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예, 최근 북한 내부에서 고위층 숙청이 다시 시작됐다는 첩보가 계속 들어왔는데요. 오늘 결국 그 대상이 황병서와·김원홍과 같은 핵심 실세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두 사람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처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대표적 김정은 키즈들입니다. 황병서는 이번에 처벌을 주도한 당 조직지도부 출신에 군부의 최고위급입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승승장구했던 두 사람이 처벌 대상에 올랐다는 건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를 위해 다시 공포 정치의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외부 제재로 인한 주민 불만의 화살을 황병서 등 권력층에게 돌리는 통치술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처벌을 주도한 최룡해는 대표적인 빨치산 출신입니다. 혹시 백두혈통과 빨치산 혈통이 다시 손을 잡고 김정은 정권 이후 커온 실세 그룹을 쳐내는 걸까요.

[기자]
예. 그런 모양새도 엿보입니다. 지금 등장한 세사람은 북한의 최고 권력실세 3인방인데, 최룡해는 전통 기득권층인 빨치산 계열의 대표격이고 황병서과 김원홍은 김정은 정권 후 등장한 일종의 신흥 세력인데요. 지난 5년간 교대로 2인자 자리에 오르는 등 권력 부침을 보여왔습니다. 백두혈통인 김정은 유일 체제인 북한에선 어떻게 보면 2인자 자리가 제일 위험합니다. 최룡해도 몇차례 실각해 혁명화 교육을 받았죠. 그런데 최근 확실한 2인자로 올라섰고, 김정은의 신임을 바탕으로 신흥세력인 황병서와 김원홍을 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국제적 초고강도 압박을 받고 있는 김정은이 내부 권력체제 강화를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같은 '백두혈통'인 여동생 김여정과 전통적 혈맹관계인 빨치산 집안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최룡해도 언제 다시 '팽'당할진 알수 없습니다.

[앵커]
음주가무와 사적모임까지 금지했다는데, 그만큼 내부가 불안한 건가요.

[기자]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북한 주민들은 특히 술을 좋아합니다. 가무도 즐기고요. 술자리에서 사고도 많지만 국내외 정보도 많이 유통됩니다. 최근 대북제재 강화와 장마당 확산으로 체제 불안이 가속화한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런 사적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체제에 대한 불만과 외부 정보가 확산되면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군기잡기가 오히려 내부 불안을 키우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 두 달 넘게 도발을 멈춘 북한을 두고 영국에선 김정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네. 영국 익스프레스는 김정은이 최근 몸무게가 급증했다고 했고, 온라인 데일리스타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두달 넘게 도발을 멈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겁니다. 통풍이나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는 보도도 그간 계속 나왔죠. 하지만 현재로선 김정은 체제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건강에 이상인 생긴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김정은은 며칠 전에도 트랙터 공장을 찾아가서 직접 운전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건재함을 보이기 위한 연출일 수도 있어 김정은 건강과 신변은 좀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만간 김정은이나 권력층 주변에 이상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