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정부 치매연구 책임자가 '치매회사 최대주주'

등록 2017.11.20 21:32

수정 2017.11.20 21:48

[앵커]
두 달 전 정부는 1조원을 들여 치매 연구를 주도할 치매연구개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에 묵인희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그런데 묵 위원장이 치매약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여서 논란이 따를 것 같습니다.

유혜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열린 치매연구개발위원회 워크숍. 앞으로 10년 동안 1조원을 들여 국가적으로 지원할 치매 연구 분야를 논의하고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TV조선이 입수한 보고서를 보면 '혁신형 치매 진단', 특히 '혈액 기반 치매 조기진단'이 중점 연구 사업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이 기술을 가진 국내 회사는 4곳입니다.

그 중 하나인 메디프론은 치매연구개발위원회의 묵인희 위원장이 설립했고,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묵인희 /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
"1999년에 김대중 정부 때 랩벤처로 제가 만들었어요." 

3대 주주는 묵 위원장의 남편, 묵 위원장의 시누이도 7천주를 갖고 있습니다.

묵인희 /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
"우리 시누이. 자기도 주를 좀 주면 안되냐 그래서 조금 줬었고 얼마 없어요. "

묵 위원장의 오빠가 3월말까지 최대주주였던 회사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가족회사지만, 묵 위원장은 검증된 회사라고 메디프론을 소개했습니다.

묵인희 /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
"알츠하이머하고 통증을 주로 하고 있고 해외 라이센싱을 몇 번을 크게 했어요."

최대주주가 아니냐고 하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묵인희 /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
"저는 이사도 아니고 경영도 전혀 관여 안하고 그러는데"

복지부는 "묵 위원장이 치매약 회사 최대주주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주식보유 자체보다 주식보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A 원로 과학자
"국가정책을 결정한다고 (한다면) 어떤 이익이 있는 조직과 연결돼 있다 그러면 공개를 하는게 좋지 않나."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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