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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영웅은 없었다?…JSA 의혹 자초한 軍

등록 2017.11.20 21:47

수정 2017.11.20 21:56

[앵커]
부하들을 대신해 낮은 포복으로 북한 귀순 병사를 구조했다는 JSA 경비 대대장의 영웅담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군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귀순 초기부터 군이 오락가락한 탓에 의혹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귀순과정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북한 병사. JSA 경비대대장 등 3명이 포복으로 귀순 병사를 구조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서욱 / 합참 작전본부장(지난 14일, 국회 국방위)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하여 귀순자를 안전지역, 즉 자유의 집 측후방으로 끌어낸 다음에…"

"차마 부하들을 보낼 수 없었다" 이 말이 기사화 되자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이정현 / 무소속 의원(지난 14일, 국회 국방위)
"이번에도 또 영웅이 있었습니다. 군인정신과 용기와 용감에 대해서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귀순 장면이 담긴 열감시장비, TOD 영상엔 대대장 모습이 없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미담과 실제 상황이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기자
"대대장도 같이 끌어내린 게 맞습니까?"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네. 현장에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었고…"

기자
"준비만 했었다는그런 얘기도 나오는데"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자세한 것은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때 자세하게"

대대장이 직접 귀순 병사를 끌어내렸다는 건지, 뒤쪽에서 현장 지휘만 했다는 건지 애매합니다. 군은 사건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습니다. 당초 귀순 병사가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과 달랐고….

이국종 / 아주대학교 교수(지난 14일)
"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겨야 할 거예요."

심지어 복부에 총을 맞은 것도 몰랐습니다.

기자
"합참 공보실은 복부에 맞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몰랐어요?"

노재천 / 합참공보실장
"어제 제가 상황 파악 중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귀순 다음날 송영무 장관은 북한군이 쏜 총알이 우리 측으로 넘어왔다고 했지만 정작 군은 이 사실을 부인해 축소, 은폐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유엔사령부가 공개를 돌연 연기한 CCTV 영상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 여부와 함께 우리 군의 대응 모습도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은 6년 전 육군 17사단 소속 임모 병장이 후임병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렸다고 발표했지만 조사 결과 단순실족사였습니다. 미담으로 조작한 겁니다. 부하들을 대신해 뛰어들었다는 JSA 대대장의 활약이 이번엔 진짜 미담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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