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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노동이사 추천에 국민연금 찬성…금융권 '고민 되네'

등록 2017.11.20 21:47

수정 2017.11.20 21:57

[앵커]
KB금융지주 노조가 추진해온 노조 추천 사외이사, 이른바 노동이사 선임이 부결됐습니다. 그런데 금융권은 오늘 KB 주총을 착잡하게 바라봤습니다. 국민연금이 노동 이사 선임에 찬성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막,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금융지주 주총에서 노조는, 근로자들을 대변해줄 이사가 필요하다며, 시민운동을 해온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표결 결과 부결됐습니다. 17.73%만 찬성해 과반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주식의 9.6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찬성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
"참석한 주주의 과반이상 그리고 발행주식 수의 4분의1 이상 (찬성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이 9.68%인데 비공개로 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이 찬성을 한 게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금융지주사들 대부분의 최대 주주인데, 그런 국민연금이 찬성을 한 만큼, 노동이사 추천이 유행처럼 번져갈까 긴장하는 겁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등에 업고 또다른 관치금융이 부활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노조 추천 이사를 선임하는 '노동이사제'는, 근로자의 대표를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 금융노조들은 앞으로 예정된 주총에서 노동이사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경우 아직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넘어, 노동이사제 도입은 당분간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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